전시명 : 녹색 에코 Green Echo
작 가 : 이샛별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4기 입주예술가)
기 간 : 2017. 7. 27(목) ~ 8. 13(일) 10:00~18:00 / 월요일 휴관
장 소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전시장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199번길 37-1)
문 의 : 042-253-9813 / www.temi.or.kr
녹색 에코 Green Echo
에코는 울림이다. 에코는 반사 작용으로 충분한 진폭과 명확한 지연 시간을 갖고 되돌아오는 파이다. 누군가의 행위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비주체적 소리이다. 하지만 에코를 발화자의 입에서 떠나 공기를 휘게 하며 퍼지다가 무언가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추가해 되돌아오는 주체적인 소리라고 한다면 어떨까? 눈과 귀에 포착되지 않는 수많은 것들과 합쳐진 다른 소리, 즉 우리가 내뱉은 것에 무언가 더해진 왜곡되고 더럽혀진 전혀 다른 소리라고 한다면? 몫 없이 사라진 자들의 목소리를 돌려주는 울림이며 사건 후의 증상의 소리로 본다면? 변형되어 회귀하는 에코에 녹색을 더한다. 가장 자연적인 색이라 일컫는 녹색은 과거에 자연을 흉내 낸 색으로 불경하게 취급되었으나 이 시대의 녹색은 이상화된 삶을 대변한다. 전시는 우리에게 에코로 되돌아오는 녹색, 녹색 하울링을 만들어내는 텅 빈 사람들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우리의 말과 행동과 생각은 고여 있는 것이 아니다. 에코를 갖고 있으며 나에게 되울릴 것이고 다시 나의 말과 행동과 생각을 변질시킬 것이다. 신자유주의에 적응한 자들만이 살아남는 세계에서 근본적인 것은 절대 바꾸지 않으면서 그저 삶을 견딜만한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우리의 지독한 관성에 진정한 욕망의 에코를, 녹색이 녹색으로 존재하기 위해 제거한 것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보지 않으려고 억압한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은 아니다. 끝끝내 당신의 삶 속으로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