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Exhibition

3기 입주예술가 개인전한낮의 낯선 물체 Mysterious Object at Noon

일 시 | 2016. 7. 5(화) ~ 7. 20(수) 14일간, 10:00 - 18:00 *월요일 휴관 
장 소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전시실 1F / B1F 
참여작가 | 3기 입주예술가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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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 노트 ■ 
/최은경


한낮의 낯선 물체 Mysterious Object at Noon

물신화되지 않은 본래의 그림, 그림의 ‘원형’은 어떤 형태일까? 혹여, 어른이 되면서(주체로 불리면서) 잃어버려야 했지만,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서 다시 찾아 조우해야만 하는 ‘잊혀진’ 나의 (원)얼굴은 아닐까. 종이 모서리 같은, 종이 한 장의 앞, 뒤 두 면을 가르면서도 한데 붙들고 있는 종잇장 모서리의 구조 같은 형태의 얼굴.

이미 사전적 의미의 청춘의 나이를 지나온 내가(우리가) 늙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언제나 나의(우리의) 청춘을 기억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멀지 않은 나의 전통이 되어버린 기존 작업들을 기억하고, 사유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이 작가로써 지금 내가 해야 할 첫 번째 배움이라 생각되었다. 
마치 동굴 속의 벽화가 햇빛에 서있는 우리 앞에 처음으로 노출되었을 때의 (신비로우면서도 언캐니한) ‘낯섦’으로 나의 작업 경로를 되짚어 보는 것. 
눈먼 사람이 자기얼굴의 골격을 더듬더듬 만져나가듯 이런 생각의 단초들을 더듬더듬 만져나가며 그림에 대한 (원)기억, 그림의 원형에 대한 ‘그리움’을 다시 표면으로 불러오고 싶었다. 그래서 어릴 적 모든 병의 만병통치라 여겼던 호랑이 연고와 빨간 약에 대한 소박한 믿음의 마음으로 미술의 기원인 빌렌도르프 비너스가 담고 있는 의미로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임의로 새긴 흔적이 아니라 자연에 의해 스스로 새겨진 구멍이 빌렌도르프 비너스의 배꼽이라면, 바로 예술의 배꼽은 언제나 삶의 체험이 켜켜이 쌓인 지층의 단면에 박혀있는 ‘옹이구멍’일 것이다. 일상의 균열이 발생하는 찰나, 그 언저리에서 잡힐 듯 말 듯 잡히지 않지만 그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실체를 따라가다 보면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그것은 아마도 일상의 사물들이 보내오는 반사적인 시선(사물들의 마음)을 불현듯 느끼게 되는 (나의) 응시, 응시의 구멍이기도 할 것이다. 
축축한 땅의 물기, 찰나의 일렁임과도 같은 무늬. 삶의 굳은살, 굳은살의 결, 잔상. 바로 사물들의 마음을 안 굳은살의 노고. 삶의 모서리인 예술은 그것의 순간 ‘빛남’으로 표현되지 않을까.  

나의 선택에 맞추어서 길 스스로가 길을 내듯이, 예술이 자신을 예술로 인식 할 때 무엇이 '새로운 것'인가를 스스로 묻듯이, 작업 과정에 따른 결과물들은 언제나 (대립하는 양극의 N극과 S극이 아니라) 막대자석과 자기장의 원리(그 구조적 자리) 사이의 차이처럼 작동하는 것 같다. 헌데 이 또한 우리의 인생행로처럼 같은 왔던 길로는 다시 갈 수 없고, 언제나 새로운 길을 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업은 플래시백_프롤로그이다. 또, 언제나 어떤 지향점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의 수고로움을 위로하는 일종의, 이면지(바깥에 드러나지 않은 종이의 뒷면. 뒷면종이) 드로잉이기도 하다. ?

기간
2016-07-05 ~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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