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경계>와 <도시-토템>은 영역의 경계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이다. <부드러운 경계>는 과거에는 쇠로 만든 주차금지 팻말로 자신의 땅을 구획했던 것처럼 현대에는 화분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마당이 사라진 아파트나 자연과 단절된 실내에서 미관용이나 관조용을 위해 인공적으로 자연의 일부를 가져온 것으로 시작된 화분은 도시 미관 캠페인을 위한 관조용 꽃으로 바뀌면서, 타인들에 대한 환대인 듯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경계로 기능한다. <도시-토템>은 대전에서 발견되는 특정한 영역의 경계에 대한 것인데, 특히 산업 폐기물의 일부를 경계의 표식으로 사용한다. 철거 후 잔해물인 콘크리트의 조각이나 폐타이어, 타일 등을 쌓아 탑형상으로 만들어진 경계는 자신을 보호하는 일종의 토템으로써 작용하는 듯하다. 원래의 목적과 의도에서 벗어난 화분이나 잔해물들은 외부에 위치되었을 때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게 되는 사건을 발생시킨다.
'Gentle boundaries' and 'Urban-Totems' are archive projects on the boundary of a territory. The former shows that flowerpots now perform the same role as no-parking signs that were once used to divide private-public territories. Flowerpots were initially used to artificially bring part of nature into apartments with no front yards or indoor areas disconnected from the natural environment for ornamental purposes, and were later transformed into a means for a city-beautiful campaign. They seem welcoming but also function as an unconscious boundary between “I” and “you”. The latter expresses a specific border line found in Daejeon, using industrial waste as a boundary sign. Pieces of concrete remaining after demolition as well as waste tires and tiles are piled up to form a pagoda that seems to act as a totem for self-protection. Flowerpots or debris, diverted from their original purpose, generate an event with a new mea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