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경계>는 영역의 경계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이다. 과거에는 쇠로 만든 주차금지 팻말이나 콘크리트 덩어리로 자신의 땅을 구획했던 것처럼 현대에는 화분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도시 미관 캠페인을 통해 조장하는 예쁜 화분이나 꽃 조형물 설치는 타인들에 대한 환대인 듯 보이지만, 그 원래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 경계로 기능한다. 미관용이나 관조용이라는 원래의 용도와 목적에서 벗어나 이상한 방식으로 재사용되고 있는 화분들의 이미지들을 모아 먹지로 드로잉한 시리즈가 <부드러운 경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