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되는 작업은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수행이다. 살아가면서 궁극적으로 요구되는 위안과 안식, 행복과 같은 긍정의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작업의 제작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뜨개질은 바늘이 교차하면서 생기는 작은 고리들 안에 물리적인 시간이 축적된다. 하지만 이내 실패하거나 편물이 실증났을 때 과감히 풀어버리면 또 다른 것을 제작 할 수 있는 재료로 남게 된다. 뜨개질이라는 방식과 그것이 만들어 낸 작업은, 시작과 끝이 없는 순환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새 것 같은 세련됨은 없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행에 반응하지 않고, 촌스럽지 않은 편물처럼, 반복되고 변주되는 순환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