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경은 몇 년 전 한 종교기관과의 인연으로 구약에 등장하는 큰 물고기 <요나의 고래>를 작품으로 제작하였다.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고래라는 거대 생명체의 소화 작용과 호흡 곤란 등의 충분히 위급할 만한 상황이 예상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풍랑의 바다에 투신한 요나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게 신과 소통하며 고래 뱃속에서 안전하게 육지로 이동하게 된다. 또한 ‘보호처’로서의 역할로 등장한 구약의 큰 물고기를 고래로 해석하였다. 하지만 이 작업에선 종교적 의미는 남겨두고, ‘요나’라는 한 인물이 고래 뱃속에서 겪었을 안전한 심리상태가, 이 세상과의 소통을 잠시 벗어나 작업 공간에만 머물며 작업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작가의 심리상태와 동일시 된다. 작가는 안전한 요새 같은 이미지를 지닌 이 생명체를 검은색 철사로 다시 한 번 엮어내었다.
A few years ago, Lee Won Kyoung produced a work titled Jonah’s Whale, based on a story from the Old Testament of the Bible, due to her connection to a religious institution. If you read this story, you may expect a highly critical situation related to the digestive function of the gigantic creature and breathing difficulty, but on the contrary, Jonah, after falling in the stormy sea, communicates comfortably with the God in whale's stomach and moves safely from the stormy sea to the land. The big fish that emerged as a protector was interpreted as a whale. However, in this work, the focus is put on the identification of the psychological security that Jonah may have felt in the whale’s stomach and the psychological condition of the artist, who temporarily breaks away from the communications with the world and creates meanings for the work within the confines of her studio, rather than the religious implications. The artist has woven this creature, which takes the image of a safe fortress, once again using black w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