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작가에게 녹색은 평화와 불안이 공존하는 색이다. 불안으로 시작한 초록의 덧칠은 평화를 찾기 위한 숲의 여정으로 이어졌다. 즉, 초록색은 작가에게 있어 작업의 원동력이면서 시각적인 디제시스(diegesis: 스토리가 전개되는 시공간 또는 가상의 인물들이 살고 있는 허구화된 세계를 이르는 말)로의 몰입을 증명하는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하지만 작업을 완성하고 숲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작가의 결핍을 소멸시키지는 않았다. 작가에게 있어 초록은 결핍의 시각적인 언어 발화이자, 평온의 상징이다.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매개하는 티켓이다. 오히려 작가가 두려워하는 것은 ‘회색’의 상태, 작가의 자아와 표현욕구가 억제된 무음(soundless)의 정적 상태이다.
조숙현 미술비평 발췌
To Kang Cheol Gyu, green is a color that embraces both peace and anxiety. The paint-over with green that started with anxiety led to a journey into the forest, searching for peace. In other words, the color, green is a driving force and at the same time, it is both the process and outcome that proves immersion into visual diegesis (space-time where a story unfolds fictional world in which fictitious characters live). However, the process where he completes his work and enters into forest, did not extinguish the artist’s deficiency. To some artists, green is the visual ignition of language for deficiency and representation of tranquility. It is a ticket that links with reality. What he is afraid of is the state of ‘gray.’ It is soundless steady state where the artist’s desire to express himself is suppressed.
Cho Sook-Hyun, excerpt from Art Critic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