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프로젝트는 인간 내면의 감정(emotion)에 관한 탐구이다. 우리에게‘감정’이란, 마음을 이루는 물질로써 두뇌에 의한 화학반응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인간의 여러 감정 중에서 '슬픔'은 다른 이와 교감하기에 가장 적극적인 표현방법 중 하나이다.
작가의 우는 얼굴을 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슬로우 영상은, 우리의 감정이 기억 속의 시간으로부터 연유함을 나타낸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슬픔은 감정이입(empathy)을 통한 사람과 사람 간의 심리적인 소통에 대한 질문이다. 이러한 감정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전달이 될 수 있는지, 타인의 슬픔이 다른 이의 감정을 자극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퍼포먼스’ 적인 시도로써, 전시 준비 과정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슬픔에 관한 주제로 워크숍 참여자는 작가가 마련한 스튜디오에 초대된다. 스튜디오의 모든 공간과 오브제들은 하얀색 천으로 감싸져 있고, 작가의 뇌를 본 딴 실제 크기의 모형에 양초로 뒤덮인 조형물이 설치되어있다. 작가와 참여자는 각자의 슬픔을 공유하고 ‘울음’이라는 감정적 매개를 통해 정신적 교감을 시도한다.
참여자는 마음 속에 깊은 슬픔과 고민 거리를 안고있는 상태이며, 작가 또한 여과없이 자신의 고민과 슬픔을 참여자에게 털어논다. 타인과의 대화와 울음을 통한 소통에 대한 탐구로써 워크숍은 이루어지며, 더 나아가 작가는 예술이 내재하고있는 심리 치유적 본성(本性)을 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