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혜는 여성의 신체성과 보이지 않는 노동력을 시각화한다. 그녀의 작업은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자각하는 과정을 피부 표면에서 일어나는 몸의 흐름과 배출의 과정이라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막’ 이라는 장치로서 피부 표면에 대한 그의 관심은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관찰로 확장한다. 시골 할머니들이 노동을 할 때 즐겨 입는 몸빼 바지의 주름과 무늬의 형상들을 순수한 시각적 요소들로 인지하여, 피부 표면에서 포착된 여러 무늬와 형상들을 여러 층의 베일에 가려진 형식으로 시각화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무늬와 얼룩, 패턴들이 서로 침투하고 투영하면서 중심과 주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버무려지는 동사의 형태를 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