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의 저녁 노을'은 1973년 제작된 조선화(북한화)이다. 천리마 운동의 발상지인 강선에서 그 기상을 풍경화의 형식으로 나타낸 대표적인 '주체양식'의 그림 중 하나이다. 제조업의 진흥으로 인한 국력 증진의 염원을 담은 이 그림은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이 도상을 수집된 공사용 합판 위에 모사하고 그 위에 금색 망점을 덮었다. '냉전 양식' 탐구라는 의도를 갖는 이 그림은 남과 북 혹은 (시장)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의 예술의 다른 형식을 한 화면에 중첩하여 만드는 새로운 양상의 회화이다. 북한과 미국이 역사상 최초로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국면을 화폭에 암시적으로 담은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