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창조의 힘이다. 불은 인류의 생활에 주요한 수단이 되어갔다. 사람들은 호모사피언스가 불의 사용을 전제로 진화했다고 이야기한다. 불은 변화 혹은 변형의 힘으로 간주되었다. 충남, 대전의 굿인 설위설경의 의식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의 무당들은 사로잡힌 영혼을 풀어주기 위해 부작을 태운다. 불로 태우는 의식을 통해 어떠한 물질이 다른 영적인 차원으로 운반된다고 믿는다. 이번 전시에서 샤먼(HornyHoneydew)은 인류를 포스트휴먼으로 전환하기 위해 불을 사용한다. 인간에게 깃들어 있다고 여겨진 두 종류의 영혼인 혼백(하늘로 올라가는 혼/魂/cloud soul과 무거워 흙이 되는 백/魄/white soul)중 샤먼은 불의 의식을 통해 인간의 신체 한 부분을 혼(魂)으로 날아 올려 멸망하는 지구에서 인류를 새로운 행성으로 이동시킨다. 인류는 이 의식을 통해 연기가 되어 지구를 탈출하고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