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은 내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소비의 과속화로 인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으로부터 시작된다. 많은 이들에게 ‘쓸모없음’으로 판단된 사물의‘쓸모’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나의 작업은 지나치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진다. 이번에 전시된 <탑 Tower>은 쓰임이 다해 버려진 LED간판을 다시 광고탑의 형식으로 제작하고, 그것이 외부 소리로부터 반응하도록 구성된다. 광고탑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간판이 가진 정보전달 기능을 제거함으로써 기존에 쓰였던 방식과는 다른 소비 구조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