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信道 는 종교적 신앙을 따라 스스로 타지인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과 그 안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춘희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역 공동체가 파편화 되지 않았으며 사회적 인프로가 갖춰지지 않았던 그 시기의 '타지인'이란 단순한 삶의 질의 차원이 아니라 생존 자체를 위해 현지인보다 훨씬 큰 노력과 희생을 필요로 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또는 집단의 신념에 따라 이런 '길(道)' 을 스스로 선택한 이들과 이들에게 부속되어 선택의 여지 없이 고통스런 삶을 감내해야 했던 개인들이 이런 '길(道)'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버텨내 왔는지를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담담하게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