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재연입니다.
오늘은 최근에 재미있게 본 기획전과 베를린의 3D프린트샵, 그리고 ZK/U의 현재 이슈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1. 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
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이하 KW)는 베를린 비엔날레의 본부이며 흥미로운 작가들을 소개하는 현대미술 전시 공간입니다.
우선 건물 입구의 아치를 통과해 쭉~ 들어가면 유리로 만든 카페와 또 다른 건물이 나옵니다.
유리로 만든 카페는 댄 그래햄(Dan Graham)이 디자인했다고 하네요. 카페는 건물 외부의 차분한 느낌과 다르게 화려합니다.
사진1_KW 입구
사진2_KW 카페 브라보, 사진출처 andthatmeanswhat.wordpress.com
지금 열리는 전시는 <Fire and Forget. On Violence>
사진2_전시장 입구에 설치 된 다닐 갈킨(Danil Galkin)의 Tourniquet, 2015
사진3_
사진5_ 로이 브랜드(Roy Brand)의 The Country Sand Printer 세부, 2014
전시장 한 가운데 고급 통가죽으로 만든 탱크는 가죽 냄새를 진동하며 바닥에 축 쳐져 있습니다.
사진6_전시장 전경
갤러리가 밀집한 곳에 위치해 있어 상업 갤러리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3D 초상화를 제작해주는 스튜디오였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3D 프린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상용화된 모습을 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9_3D 프린트로 제작한 피규린(포즈별)
사진10_예약부터 배송까지 제작 순서
제가 한국에서 본 것은 한 가지 색상만 가능했는데, 여기서 사용하는 프린터는 스캔한 대상의 색감에 최대한 근접하게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니 3D 스캔을 할 때 숨을 참지 않아도 되고 동물도 가능하다고 자랑스럽게 써있네요.^^ 가격은 가장 작은 것은 99유로(약12만원)부터 가장 큰 것은 600유로(약75만원)까지 좀 비싸긴 합니다. 제작 기간도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하니 특별한 선물로 좋을 것 같네요. http://www.twinkind.com/
4. ZK/U에 베드 벅스?
지금 ZK/U에는 빈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두 작가의 침대에서 빈대가 나온 것입니다. 사실 ZK/U에서 빈대가 발견된 것은 꽤 오래 전부터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빈대에 물린 사람이 없어 그 동안 몇 명의 작가들이 문제 제기를 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어떤 작가의 온 몸에 빈대가 물려 제대로 일이 불거진 것이지요. 전문가를 불러 두 방을 점검하니 ‘90퍼센트’(빈대 유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ZK/U의 파운더 중 주도적인 결정권자인 필립은 작가들에게 빈대찾는 방법을 알려주며 각자 점검해 보기를 권했습니다. 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일단 전문가를 불렀으면 건물 전체를 점검해 보는 것을 기대했는데 말입니다. 또한 세탁기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한 빈대가 옮겨 갈 가능성은 도처에 있습니다.
입주작가 중 벌써 3명이 ZK/U를 떠났습니다.
그 중 빈대에 물린 작가는 ZK/U측에 연락해 병원에 동행해주기를 바랬지만, 필립은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고 작가가 직접 모든 인턴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해 가까스로 병원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문제는 입주작가들이 필요할 때 신속하게 대응해 줄 관리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공원을 찾는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 밤낮없이 연속되는 파티와 소음,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공존할 수 밖에 없는 레지던시 환경. 이런 상황에서 입주작가들끼리 결속력은 생기지만 주된 화두는 영락없이 거주 환경에 대한 불만입니다. 리빙 인 퍼블릭 스페이스에 대한 고민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ZK/U는 3명의 파운더, 그들 자신만을 위한 유토피아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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