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소식 TEMI NEWS

[예술가해외파견]ZK/U 세 번째 소식

2015.06.23

안녕하세요. 테미예술창작센터 1기 입주작가 정재연입니다. 

저번 주 목요일(6월18일)에 ZK/U에서 오픈 스튜디오가 열렸습니다. 

http://www.zku-berlin.org/event/openhaus-18062015/

 

ZK/U 오픈스튜디오는 한 달에 한 번씩 열립니다. 

부담없이 단 하루, 그것도 딱 4시간만(공식적으로) 개방합니다. 

보통 월말에 열린다고 하는데 이번 달에는 일정을 좀 앞당기고, 총15명의 입주작가 중에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ZK/U 웹사이트에 입주작가들에 대한 소개가 있긴 합니다만, 이왕 포스팅을 하는 김에 소개드리겠습니다. 

 

우선 작업실 투어로 그 시작을 알립니다. 

1. 여기는 호주 작가인 테사와 수무의 스튜디오입니다. 


사진1_테사와 수무의 플랜 비 프로젝트

 

테사와 수무는 플랜 비(bee)라는 공동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에 ZK/U에서 3개월 머무르며 시작한 작업을 발전시켜 전시하러 다시 온 것입니다. 

이 둘은 작년에 ZK/U 건물 앞에 벌통을 만들어 벌을 키우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프로젝트가 유럽의 경제 시스템과 꿀벌의 생태계 사이의 새로운 연결지점을 만들어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레퍼런스를 엄청나게 하고 나서 물물교환이 가능한 가짜지폐와 작은 핸드북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2. 다음은 제 순서입니다.


사진2_정재연 작업 소개

   

저는 포트폴리오를 인쇄해 책상에 전시하고 영상을 상영했습니다. 제 관심사를 간단하게 전달하고 최근 작업 위주로 소개했습니다. 

작업 소개가 끝나고 나서 자연스럽게 질문을 주고 받았습니다. 관객들의 대부분이 지역 주민들이라 실제 제가 ZK/U에서 어떤 작업을 진행할 지 더 궁금해 하더군요.^^

 

3. 다음은 프랑스에서 온 건축가 세바스티안

 

사진3_세바스티안 작업 소개  

 

베를린의 특정 지역에 대한 리서치를 하고 있었는데 그 동안 모은 지도와 사진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제가 참석하지 못해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불어 액센트가 섞인 그의 영어 발음을 알아듣기가 매우 어렵습니다.ㅡㅡ; 

 

4. 한국 캔파운데이션에서 오신 유영주 작가님입니다. 


사진4_유영주 작가님 작업 소개

 

참고로 여기 저를 포함해 3명의 한국작가가 있습니다.^^ 

유영주 작가님은 한국에서 100명이 넘는 여성들에게 여성으로 사는 것에 대해 인터뷰 한 작업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ZK/U에서도 계속 진행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픈스튜디오에 온 여성 관객들에게도 참여를 유도하시네요. 

 

5. 다음은 인천문화재단에서 오신 이샘 작가님입니다. 


사진5_이샘 작가님 작업 소개

 

ZK/U에서 리서치 하고 계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샘 작가님은 언어를 배우는 과정과 예술적 실천 사이에서 발생하는 희안한 교차지점이 일상생활의 어떤 단어를 정의한다고 합니다.

그룹으로 활동하시기 때문인지 사회적 합의에 대한 관심이 많아 보였습니다. 현재 베를린에서 공공장소와 사유지의 경계를 오가는 어떤 개념에 대해 리서치하신다고 하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이 리서치를 기반으로 뭔가 재미있는 작업을 하실 예정랍니다. 화이팅! 

 

6. 체코에서 온 어메이징한 빅터

 

사진6_빅터가 수리한 티비 모니터 

 

빅터는 고장난 기계나 부품을 수리해 사람들에게 재사용을 권합니다. 오자마자 ZK/U에 고장난 자전거를 수리하고, 빈 집에서 프린터와 스캐너를 가져와 작가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빅터는 작가에게 사회적 역할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작가들 스스로 실천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거의 매일 빅터는 입주작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서로 갖고 있는 능력을 공유하자고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작가는 다른 작가들의 영문 교정을 봐주기로 했고 누군가는 포토샵을 해준다고, 또 누군가는 바느질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빅터에게 입주작가들 모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정말 존경스러운 작가입니다. 

 

7. 다음은 호주 퍼포밍아트 디렉터 데이브입니다. 

 

사진7_데이브 퍼포먼스

지하 전시장에 풍선을 설치해 놓고 이리 저리 풍선을 재배열하며 멋진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퍼포먼스는 사회적 화합으로서의​ 개별성(individuality)과 음악의 공존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평소 장난기 가득한 데이브와는 사뭇 달라보였습니다. 여기 레지던시가 끝나면 7월에 서울 문래예술공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그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motherboardproductions.com.au/ 

 

8. 다음은 테오도라입니다. 테오도라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을 기반으로 아트 매니져와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8_Eyes Light Bodies Bright, silent, 5:50 min, 2014

오픈스튜디오에는 자신의 친구이자 영화감독의 영상을 상영했습니다. 

 

9.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얀의 Silo City(사일로 시티)입니다. 

Silo City(사일로 시티) 프로젝트는 공공장소에 위치한 집/주택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건축가 겸 아티스트 얀 코브스(Jan Korbes)는 산업 폐기물을 이용해 이동가능한 집을 만들어 도시를 유목하며 살고 있습니다. 

2013년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처음 만들어 베를린으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사진9_얀의 작업 설명

 

실내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1층은 6명 정도 들어갈 만한 크기의 거실과 주방이 있고 윗층은 침실입니다.


사진10_사일로 내부 전경 refunc.nl  

그런데 2층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나 계단이 없습니다. 과연 어떻게 올라갈까요? 

사진에 실내 암벽 등반할 때 지지대 부분이 보이시나요? 저 지지대를 밟고 올라가면 넒직한 침실이 나옵니다. 

놀랍게도 그는 여기서 3명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여기 작가들의 작업이 제각각 다른 형태와 방법을 취하고 있지만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도시 환경에 대한 관심과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그것을 공유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한국의 레지던시에서 오픈스튜디오를 열면 미술계 인사들이 방문하기를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왠지 이 곳에서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보다는 작가들에게 배우는 점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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